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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쇼핑카트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하나인 입하(立夏)에 대하여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입하의 뜻과 유래, 무엇인가요?
입하는 여름에 이제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24절기 중에서 일곱번째 절기에 해당하며, 곡우와 소만 사이에 있습니다. 이제 입하에 들면 여름이 본격적으로 찾아오기 시작하게 됩니다. 나무에는 푸른 잎이 무성하게 자라나기 시작하고, 산은 녹색으로 뒤덮이게 되지요. 이 입하에 지구는 태양이 45도 방향에 위치하게 되어(이를 황경이 45도에 이르렀다고 표현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게 됩니다. 전통적으로는 본격적으로 농사일이 바빠지는 시기가 되는 것이죠. 본격적으로 농작물이 자라며, 해충과 잡초도 창궐하므로 일이 많아집니다. 아마 여러분은 벌써부터 집안에 모기가 돌아다니는 것을 목격하셨을 겁니다.
조선시대의 사상가 이익 선생이 집필한 성호사설에서는 "소한 이후 입하 이전은 한 절기에 세 차례씩 화신풍이 부는데, 매화, 산다, 수선, 서향, 난화, 산반, 영춘, 앵도, 망춘, 채화, 행화 이화, 도화, 체당, 장미, 해당, 목란, 동화, 맥화, 유화, 목단, 도미, 연화의 24가지 꽃이 핀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여름으로 드는 입하는 사실 꽃이 화려하게 개화하는 시기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 입하가 있는 음력 4월을 초하, 유하, 괴하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이는 초여름이라는 의미도 있고, 이제 보리가 익을 무렵이라는 맥추, 맥량이라는 표현도 옛날부터 사용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중국 문헌에서는 곡우 기간을 3후 기간으로 나누어, 초후에는 청개구리가 짝을 찾기 위해 울며, 중후에는 지렁이가 땅에서 나오고, 말후에는 주먹참외의 싹이 튼다고 표현했습니다. 입하 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는 한국 문헌에서도 인용되고 있지만, 한국 기후하고는 조금 다른 지역의 표현으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2. 입하에는 어떤 풍속이 있으며 어떤 음식을 해먹나요?
우선 중국의 전통부터 말씀드리자면, 중국에서 입하는 새로 나온 과일과 채소가 많아서 몸보신을 할 수 있는 시기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삶은 계란이나 죽순, 완두콩, 찹쌀밥 등을 해먹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떨까요? 한국에서는 입하쯤 되면 날이 더워져 여름 기운이 느껴지며, 산이 푸르러지고 개구리가 울기 시작합니다. 논에서는 벼의 싹이 터서 쑥쑥 자라나며, 보리는 이제 익어가며 추수를 기다리는 시기가 되죠. 이쯤에 한국에서는 어린 쑥을 뜯어서 쌀가루와 섞어서 쑥버무리를 해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 우리 차가 가장 좋은 시기라고 평가받는데요. 우리의 전통차는 이 시기에 깊은 맛을 내어준다는 것이죠. 또한 이 시기에는 송파 지역에서 세시행사의 하나로 마찬가지로 쑥버무리, 쑥무리를 해먹었다고 합니다.
3. 입하와 관련된 속담이 있나요?
위의 풍속에서 입하는 농사일이 바빠지는 시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해충도 늘고 잡초도 많이 자라서 농부들의 일손이 바빠지는 시기였지요. 특히 입하 무렵에는 못자리를 하는 시기였는데, 바람이 이때 심하게 불면 씨나락이 몰려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위험이 있었습니다. 씨나락이란 경상도 사투리로 찹쌀벼를 말합니다. 이 때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 라는 속담이 유래되었으며, 이 말은 입하 바람에 의해 씨나락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못자리에 있는 물을 빼자는 뜻으로 전래되어온 속담입니다.
자, 이렇게 해서 입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전통적인 입하 시기의 표현이 몸으로 와닿으시는지요? 요즘 날이 갑작스럽게 더워지고, 이제 봄이 물러가고 여름의 기운이 본격적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어느새 모기가 한두마리씩 나와서 설치죠. 이런 것을 보면 옛 조상들의 표현이 신기하게 잘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유익한 내용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