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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설국열차 결말 해석

!...!....... 2020. 3. 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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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쇼핑카트입니다.

 이번 글을 시작으로, 제가 감명 깊게 감상한 영화들에 대하여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본 설국열차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설국열차의 감독인 봉준호는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에서 4관왕(국제영화상,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여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한국의 대표 감독입니다. 2013년에 개봉한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촬영한 영어 영화이며, 당시 한국에서 최대의 제작비(약 400억)를 들여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 말이 필요 없는 틸다 스윈튼이 이 작품에 출연하였고, 국내 배우로는 그동안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서 주연을 많이 맡았던 국민 배우 송강호가 출연하였습니다.

 

 

보안 설계자 남궁민수. 그가 열고 싶은 문은?

 

 봉준호 감독 영화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영화의 줄거리와 설정, 배우들의 상징성과, 영화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함을 말할 수 있습니다. 설국열차도 그 자체로서 상징하는 바가 있으며,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감독이 이러한 디테일과 상징을 많이 숨겨놓았다고 하죠. 이번 글에서도 전반적인 영화 감상과 함께, 영화가 전반적으로 상징하는 바에 대하여 여러 공감되는 감상평과 해석을 조사하여 제 나름대로의 생각과 함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후로 이어지는 글에는 영화 설국열차의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감상하지 않은 분들은 영화를 보신 후에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포스터와 스틸컷의 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1. 설국열차 - 반복되는 인류 역사의 쳇바퀴, 현실보다 더한 현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과도하게 사용된 화학물질에 의해 지구는 빙하기로 접어들어 사람들이 살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본가 윌포드가 제작한 전 세계를 순환하는 설국열차에 탑승하게 됩니다. 살아남고자 설국열차에 탑승했지만,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그동안의 인류의 잔혹한 역사가 함축되어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자본주의에 의해 가진 재산으로 철저하게 분리된 계급사회, 백인 지배자들의 유색 인종들에 대한 착취, 지배의 질서를 끊고자 혁명을 일으키는 사람들. 인류 역사의 축소판을 싣고 전 세계를 횡단하는 설국열차는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은 역사의 순환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국열차도 오랜 운행으로 인해 주요 부품들의 재고가 떨어졌고, 이를 흑인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하여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멸망으로 다가가고 있는, 현실보다 더한 현실이죠.

 

 

혁명의 지도자 커티스

 

 

2. 현실에 막혀버린 혁명, 역사는 다시 반복되는가

 

 

 혁명가 커티스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용기가 있는 지도자였습니다. 실제로 머리칸 지배자들의 수많은 방어와 난관을 뛰어난 전략과 행동력으로 돌파하여 마침내 열차의 지배자 윌포드를 만납니다. 하지만,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된 지배 권력에 대한 투쟁과 반항은 윌포드 이후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좌절에 빠집니다.

 

 

 열차를 유지하는 것 이외의 길은 얼어붙은 바깥 상황과 같이 절망적이며, 오직 열차에서의 인류의 미래와 생태계밖에 생각할 수 없는 커티스는 윌포드의 설득에 넘어가, 새로운 지배자로서 열차의 계급과 질서를 유지하는 결말을 맞을 위기에 처합니다.

 

 

 머리칸 지배자들과 커티스 모두 백인 어른이라는 것은 이러한 한계를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기존 질서를 무너뜨려야 할 혁명이 또다시 백인에 의해 지휘되고 있는 한계 말이죠. 이마저도 사실은 열차의 생태계와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지배층의 계략이었던 것입니다. 앞으로만 문을 열고 나아간 커티스는 그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게 되자, 결국 주저앉을 수밖에 없던 것입니다.

 

 

범상치 않은 능력을 가진 동양인, 요나와 남궁민수.

 

 

3. 설국열차 결말 - 기존 체제의 상징인 어른의 희생으로 살아난 미래의 아이들

 

 

 혁명군과 함께하는 보안설계자 남궁민수와 요나는 이 열차에서 출현한 유일한 한국인이며, 사용하는 언어와 비범한 능력, 크로놀 중독 등 여타 다른 탑승객들과 구분되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이 영화에서 동양인은 주로 난관을 타파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합니다. 어둠 속에서 학살되는 혁명군을 구하기 위해 꼬리칸에서 '혁명의 불꽃'을 들고 출발한 아이 역시 동양인입니다.

 

 

 남궁민수의 목표 역시 열차의 탑승객은 선택지로써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미래로, 설국열차의 질서와 순환에 다시 묻혀버릴 위기에 처한 커티스를 설득하는 데 성공합니다. 윌포드에게 넘어가 새로운 지배자로 지목된 커티스에게 강제 착취당하는 흑인 아이로 대변되는 설국열차의 끔찍한 현실을 각인시켜 악순환을 끊도록 하는 역할을 요나가 해내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앞이 아닌 옆으로 나가는 문을 통해 설국열차의 순환을 끊고 파괴하여, 긴 암흑기(빙하기) 이후에 찾아온 희망의 미래를 남궁민수와 커티스의 희생으로써 남겨진 아이들에게 선물합니다. 이들 앞에는 먹이사슬의 정점인 북극곰이 출현하여, 자연의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존 체제를 유지하던 어른들의 희생으로, 흑인과 황인 남녀 아이 한쌍은 희망의 미래를 맞이하게 됩니다. 인위적으로 유지되던 열차의 계급 사회와 생태계는 파괴되고, 이제는 새로운, 미지의 자연으로 나아가는 인류가 남은 것이죠. 

 

 

 

4. 기타 

 

 이외에도 여러 상징적인 장면을 많이 찾을 수 있는데요. 진압군과 혁명군이 마주할 때 진압군이 생선의 피를 도끼에 묻힙니다. 감독은 이를 일종의 의식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생태계를 조절하는 의식인 것이죠. 중간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임신한 상태입니다. 임신한 교사가 혁명군을 향해 총을 발사한다니, 참 재미있는 장면입니다. 제대로 세뇌당한 교사의 세뇌된 아이에 대한 상상을 해볼 수 있겠네요. 

 

 

 자, 이렇게 설국열차에 대한 해석과 감상을 간략하게나마 작성해봤는데요. 제 고유의 생각도 있지만, 많은 경우 잘 작성된 글과 영상자료, 인터뷰 등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여담으로, 당시에 영화를 본 사람들이 연양갱을 먹으며 관람하라며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권했다고 합니다. 참 못된 사람들이죠(...) 

 

 

 다음에도 재밌는 영화를 보게 되면 추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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